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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3학년 김가영 학생 조혈모세포 기증 관련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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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1 15:31:11
김가영 학생.jpg 조혈모 세포 기증 모습.jpg
간호학과 3학년 김가영 학생 조혈모세포 기증 관련 기고문 -『경남신문』2014년 6월 27일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저는 간호사를 꿈꾸는 창신대 간호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대학생이 된 첫해 학교축제 때 (사)생명나눔실천 경남본부가 주관하는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주변에 아픔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주저없이 5㎖의 채혈로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같이 자원봉사를 했던 친구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어려운 확률에 내 친구가 기증을 한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12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중 모르는 서울번호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평소엔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데 웬일인지 통화버튼을 누르게 됐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내 이름을 말하면서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통보였습니다.
 
너무 뜻밖이었지만 생각할 시간도 필요 없이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꺼냈을 때, 기증이라는 단어만 듣고 극력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나의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그 환자분을 생각해서라도 꼭 해드리고 싶어 더 간절하게 부모님을 설득했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학과 교수님과 친구들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응원을 해줬습니다.
 
우리 부모님처럼 조혈모세포 기증이 기증자의 몸에 해를 끼칠까 걱정하는 분이 꽤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간호학을 공부하면서도 자세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조혈모는 쉽게 말해서 피를 만드는 엄마세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백혈병 같이 혈액질환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을 만들어 내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서 유일한 치료 수단이 조혈모세포 이식입니다.
 
하지만 막상 기증하는 날이 되니 긴장이 됐습니다. 채혈바늘이 혈관에 꽂힌 상태에서 약 5시간을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코디네이터, 임상병리사가 많이 도와 주어 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는 2박3일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까지 타인을 위해 뭐하고 살았나.” 매사에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됐습니다.
 
조그만 관심과 나눔으로 한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줄 수 있어 내 스스로가 삶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과한 칭찬에 부끄럽지만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울러 기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망설이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증 후 바뀐 게 있다면 부지런해지고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어 앞으로 더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환자들이 병마를 이기고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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